맥북 프로 M1프로 리뷰 #14인치 #16GB #512GB
요즘 핫한 맥북프로 M1 14인치.. 후기
마음에 안 드는 점
1) 발열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 두 개, PDF 파일 4개, 사파리 창 2개, 그리고 애플 뮤직을 켜둔 후 4K 모니터 하나만 연결해서 작업하는데 뜨끈뜨끈하다.
처음 샀을 때는 겨울이라 몰랐는데 여름이 되니 본체와 키보드가 따뜻해서 거슬린다. 문제는 이렇게 따뜻한데도 팬이 돌지 않는다 (아니면 너무 살살 돌아서 도는 소리가 안 들리거나). 팬을 열심히 돌려서 이 열기를 식혀주면 좋겠다. 손바닥이 불쾌할 정도로 따뜻하다.
2) 이상하게 끊긴다
어차피 간간이 데이터 분석할 때 말고는 글쓰기용으로만 사용해서 굉장한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씩 끊기는 현상만 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아이메세지와 사파리를 사용할 때 묘하게 끊겨서 거슬릴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메세지를 작성하고 엔터를 치면 문자가 바로 날아가야 되는데 1초 정도 굼뜨게 있다가 날아간다.
그리고 사파리에서 새로운 창을 열겠다고 cmd + T를 누르면 새로운 창이 바로 열리지 않고 컴퓨터가 나와 신경전을 펼칠 때가 있다. 사파리가 한 2-3초 정도 가만히 얼어있다. 하 이런 건 너무 너무 거슬린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본업인 글쓰기 할 때는 끊기는 일이 없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사용할 때에는 100 페이지가 넘는 문서를 편집할 때도 끊기지 않는다.
3) 포트가 부족하다 전에 쓰던 맥북 프로 터치바는 양쪽에 USB-C 포트가 두 개씩 있다. 그런데 맥북 프로 M1 프로는 오른쪽에 HDMI 포트와 SD카드 슬랏을 넣어준 대신 USB-C 포트 하나를 뺏어갔다. 오른쪽에 USB-C 포트가 두 개 있다가 하나가 빠지니까 불편하다. 처음에는 익숙해지겠거니 했는데 쓰면 쓸수록 불편하다. 오른쪽 USB-C 포트를 빼지 말았어야 했다. 공간도 넓어 보이는데 그냥 넣어주지. 스피커 때문에 못 넣었나?
4) 맥세이프 차징 포트는 별로 다시 돌아온 맥세이프 충전 방식이 그냥 그렇다. USB-C 충전에 비해 불편한 것도 없지만 장점이랄 것도 없다. USB-C to 맥세이프 케이블을 넣어주는 대신 그냥 2m짜리 USB-C to USB-C 케이블을 넣어줬으면 더 유용하게 썼을 것 같다. 굳이 장점을 뽑자면 이쁘다는 거? 충전 중에는 주황색, 충전이 완료되면 녹색이 들어오는 게 귀엽다.
5) 키보드가 슬슬 더러워진다 맨 처음 사용한 애플 노트북이 맥북 흰둥이다. 흰둥이는 쓰다 보면 키캡이 노란색으로 변했다. 그 이후 샀던 맥북들은 키보드가 검은색이길래 이제 키보드 변색될 일은 없겠구나 하고 좋아했다. 그런데 검은 키캡은 손 기름이 껴서 번들거린다. 한번 손 기름이 껴서 번들거리기 시작하면 다시는 깨끗했던 때로 돌아갈 수 없다. 껄껄껄 이건 검은색 키캡을 사용하는 맥북 프로 14인치도 마찬가지다. 6개월 정도 쓰니까 기름이 껴서 번들거리기 시작한다. ASDF와 ERT가 난리가 났고 스페이스바 가장 왼쪽 오른쪽도 난리다.
사진으로 봐도 티가 나는 것 같다. 아주 난리가 났다 흐흐흐
6) 키보드 내부 먼지 키보드 백라이트를 키면 키보드 내부로 들어간 먼지가 엄청 잘 보인다. 키보드 내부로 먼지가 들어가는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눈에 확 띌 줄이야! 키보드가 지저분하다 지저분해 껄껄껄 먼지를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확 눈에 띈다.
맘에 드는 점
1) 디스플레이, 언제 봐도 좋다 환하고 선명하다. 밝아야 할 곳은 밝고 어두워야 할 곳은 어둡다.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2) 노치는 지금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14인치는 화면 평수가 좁고 노치까지 있어서 메뉴바가 좀 좁다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메뉴바에 아이콘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치가 좋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 적었던 것처럼 새로 나오는 아이폰에서는 노치가 사라질 거고 앞으로 구형 애플 기기의 상징이 될 건데 굳이 신형 맥북에 노치를 넣은 게 참 아쉽다.
3) 스피커가 좋다 들을 때마다 놀란다. 아이폰 프로는 스피커가 좀 별로고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폰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다. 그에 반해 맥북 프로 스피커는 따로 스피커를 써도 되지 않아도 될 만큼 스피커가 쓸만하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오플레이 H6로 음악을 들을 때도 아이폰에 물려 쓸 때보다 맥북에 물려 쓰면 더 좋은 것 같다. 스피커도 좋고 헤드폰 물려 써도 좋다.
4) 키보드 타건감 좋다 블루투스 매직 키보드랑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고 조금 더 쫀득쫀득하다. 보자면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고 손목이나 손가락 통증 같은 건 없다. 다만 타건감과는 별개로 본체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손바닥이 따뜻해지고 땀이 나서 찐득거리는 기분이 든다. 굉장히 불쾌하다.
5) 배터리 괜찮다 M1프로 14인치는 배터리 시간이 짧다는 평이 많은데 글 쓰는 용도로 사용하면 나쁘지 않다. 정확히 재지는 않았지만 화면 밝기를 중간으로 설정하면 10시간은 가는 것 같다.
6) 두께와 무게가 괜찮다 전에 쓰던 맥북 프로 터치바보다 약간 무거워지고 두꺼워졌다. 오래 들고 다녀봤는데 어차피 가방에 넣고 다녀서 그런지 무게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 12인치와 맥북 프로를 같이 넣으면 좀 무겁더라). 그리고 약간 두꺼워져서 혹시 타이핑할 때 손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크지도 않다.
7) 터치바 없는 거 진짜 좋다 터치바 사용할 때는 노래를 다음 곡으로 넘기거나 음량 &화면 밝기 조절을 할 때 컴퓨터 처음 쓰는 사람처럼 키보드를 유심히 쳐다봐야 했다. 지금은 물리 키보드 덕분에 의식하지 않고 펑션키를 쓸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오랜 맥북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업데이트다 껄껄껄
8) 실버 색상 마음에 든다 5년 넘게 사용한 맥북 프로 터치바도 스페이스 그레이. 아이패드 프로도 스페이스 그레이. 애플 워치도 어두운 색.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전자 기기가 어두컴컴하다.
그래서 새로운 맥북 프로는 환~한 실버로 주문했다. 마음에 든다. 환해서 이쁘고 어두운 키보드와 밝은 나머지 부분이 대비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