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가 하락 그리고 우리사주 공모 산사람들 물린상황
최근 카카오의 이름을 달고 있는 주식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대장인 카카오를 비롯하여 카카오페이, 오늘 다룰 카카오뱅크까지
아주 주주들의 등골이 빠지고 있는 지경입니다. 여기서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건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자세한 건 뒤에서 다뤄보고 먼저 카카오뱅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뭐하는 기업인지?
사실 카카오뱅크는 상장부터 많은 노이즈가 있었던 기업입니다.
카카오에서 잘 되는 사업을 분사하여 상장을 추진시켜 기존 카카오의 주주 가치를 희석시킨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계속 돌았어요. 게다가 상장 당시 너무 고평가된 상태로 상장해서 많은 사람의 걱정을 한몸에 받기도 했으나 성공적인 IPO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상장 후 주가
아시다시피 성공적인 상장 덕분에 주가는 엄청난 뻥튀기를 당했습니다. 신규상장주의 대박인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카카오뱅크의 시초가가 공모가(3만9천원) 대비 38% 오른 수준에 형성됐고 8월 20일 고점까지 시원하게 올라갔습니다. 이때 진짜 코스피 코스닥을 통틀어서 가장 핫했던 종목이 아닐까 싶네요.
카카오뱅크가 핫했던 이유가 성공적인 상장으로 전 국민들에게 수익을 에어드랍 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직원들의 영끌 우리사주 구매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렇게 신규상장하는 종목 같은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선취매할 수 있는 권리를 줍니다. 이게 우리사주라는 건데요. 자신의 회사 주식이 상승 할 것을 예상하는 내부직원들이라면 진짜 지인찬스까지 동원해서 매수했을 겁니다. 그 결과가 카카오뱅크 직원들이구요.
위의 사진은 직장인 최대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나온 카카오뱅크 내부 상황에 대한 글입니다.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건 주가가 떡락을 넘어 나락을 갔기 때문에 발생했어요.
우리사주 특성상 주가 보호를 위해 1년 이후에 팔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평단가보다 훨씬 아래에서 시세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우리사주를 영혼까지 땡긴 직원들의 손실은 피할 수 없는 파도같습니다. 게다가 1년 동안 팔지도 못하니 강제 장투하는 꼴이 되버린 것입니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평균 손실액은 약 3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1인당 6억 원 수익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본전을 넘어 원금까지 손실을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수익이 마이너스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지금 상황은 심상치 않습니다. 영끌빚투를 한 직원들은 반대매매 상황에 부닥쳐있어요. 보호예수 해제 이후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여 청산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제 청산을 막으려면 추가로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상황해야하는데, 지금 카카오뱅크 직원들의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거든요. 높아진 금리에 이자 부담 한 방, 더는 끌어올 현금이 없는 것에 두 방,, 진짜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타 은행사들에 비해 현저하게 고평가된 상황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PER 3.2배로 금리인상기인데도 정말 미친 저평가를 받고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아직도 PER이 39배네요. 지금 시가총액 8조4000억짜리 카뱅 주식을 사면 매년 순이익이 2500억이니 약 40년뒤에 원금이 회수됩니다. 요즘 은행금리가 4.5%인데, 수익률이 2%도 안나오는 카카오뱅크를 누가 살려고 할까요?
여기서 더 골때리는 것은 직원들은 못 팔고 있는데 임원들은 고점에서 매도를 때려버린 사실입니다.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보다 임원들이 가지고 있는 물량이 훨씬 많을 텐데 직원들은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이라는 명목으로 1년동안 못 팔게 하고 임원들 물량은 고점에서 팔고 미쳤습니다.
게다가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먹튀 논란과 함께 카카오뱅크도 같이 싸잡아 욕먹게 되어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구요. 물론 따박따박 월급나오고 고점에서 던진 임원들은 별생각 없긴 하겠네요.
주가가 하도 빠지고 직원들은 물론 주주들의 고통도 더해지다 보니 뒤늦게 주가부양을 위해 임원진에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고점인 9만 2천 원 대비 80% 하락한 수준인 지금 주가에서 저렇게 자사주 매입을 한답시고 진행하는 금액은 처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냥 "우리는 주주들을 위해 책임경영을 하고 있고 그런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카뱅 사태의 교훈이라면, 주식투자하실때 우리나라 특정 지역의 '우덜식'으로 성장한 회사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말도 안되는거였어요. 카카오페이... 차라리 삼성페이가 상장됬어야 ㅎㅎ;